"일자리 잃고 굶어죽고 있다" 확진 신기록에도 봉쇄 푸는 인도
상태바
"일자리 잃고 굶어죽고 있다" 확진 신기록에도 봉쇄 푸는 인도
  • 한국지사 편집팀
  • 승인 2020.06.01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자리 잃고 굶어 죽어가고 있다".....단계적 봉쇄 완화 계획

"일자리 잃고 굶어주고 있다..."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 발생에도 불구하고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피해보다 봉쇄령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30일(현지시간) ‘봉쇄 해제 1.0’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3월 25일부터 내려진 봉쇄령을 31일 자로 해제하고 6월 1일부터 단계적 봉쇄 완화 조치에 들어간다.

봉쇄 완화는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식당·호텔·쇼핑센터·종교시설을 대상으로 봉쇄령이 해제된다. 2단계는 학교 정상화, 3단계는 영화관·스포츠 시설·국제선 항공편·지하철 운영 재개다. 이동 제한을 위해 시행했던 ‘야간 통행금지’ 시간도 2시간 단축해 오후 9시~오전 5시로 완화됐다. 다만 군중 집회는 허용하지 않는다.  
 
이 조치는 코로나 확진자가 몰려있는 집중오염지역(컨테이너블 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집중오염지역 봉쇄령 기준은 각 지자체 판단에 따라 조치한다.  

문제는 인도의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인도에서는 하루 새 확진자가 8336명으로 늘어 누적 확진자 수 18만1827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역시 이날 하루 205명이 증가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185명으로 이미 중국을 넘어섰다. 인도는 확진자가 백명대로 늘어나며 봉쇄 정책을 시행했지만,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에도 봉쇄령을 해제하는 이유는 뭘까. 인도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보다 경제 붕괴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에서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하며 경제가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잃은 이주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차편을 구하지 못해 거리에서 난민처럼 지내고 있다. 또 일부는 수백km를 자전거나 걸어서 이동하려 하지만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목숨을 잃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한 이주노동자가 인도 북부 비하르주 기차역 승강장에서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여성은 봉쇄령을 피해 고향 카티하르로 가는 중이었는데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신은 이 여성이 인도의 강력한 봉쇄 정책이 낳은 비극이라고 전했다.
 
싱크탱크인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인도 노동자 1억2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봉쇄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맥킨지 글로벌 컨설턴트는 이달 초 작성한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는 코로나19와 함께 관리돼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이코노미스트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도 “인도가 봉쇄령을 풀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아닌 경제로 망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했다.

물론 봉쇄 완화 후에도 확산세는 계속될 것이라 우려도 나온다. 공중보건전문가인 나라야난 데바다산 박사는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은 주로 대도시에서 일어났다”며 “봉쇄 조치로 이동하지 못했던 이주노동자들이 각 지역으로 코로나19를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바다산 박사는 인도가 봉쇄 기간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봉쇄령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시간 벌자는 목적이었다”며 “목표가 충족된 만큼 이제 봉쇄령을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봉쇄 기간 병원 내 코로나19 전용 병동을 추가했고, 격리 센터를 만들고, 보호 장비 생산을 늘리는 등 앞으로의 확산세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각 자치단체에 봉쇄령 조치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해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이같은 조치는 유사한 상황에 놓인 세계 여러나라에 참고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