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국민 실망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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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국민 실망 걱정...
  • 문경춘 한국지사장 mgc3322@daum.net
  • 승인 2020.06.1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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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한이 말을 너무 거칠게" 국민 상처받을 수도...
17일 낮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원로들과 만나 오찬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까지 원색적으로 비난한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이 받을 충격을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맹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이 국민이 받을 충격을 걱정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낮 청와대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외교안보 원로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지원 전 국회의원 등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오찬에는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도 함께했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의 담화에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며 "'국민이 더 큰 충격을 받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말을 너무 거칠게 하면 국민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최근 언사에 부담을 가진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전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도 "국민이 보면서 실망했을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참석자들은 이런 언급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독자적인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으면 실정법 등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돼 이 지경까지 와서 허탈해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문제 삼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이를 차단할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이 이런 조언에 공감하면서 "현행법으로도 단속이 가능한데 그동안 미온적 대처를 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 부부장이 상황을 분리해 대응하는 만큼 정상 수준에서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며 "'언제든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 실망 말고 노력해보자'는 의견에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 간 신뢰를 토대로 한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 안타까운 심정도 비쳤다.

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 방법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톱다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며 실무진의 반대로 비핵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군이 전방에서 군사 훈련 등을 하면서 우발적 충돌이 생겼을 때 불거질 문제에 대한 우려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 '안타깝다'며 유감을 표했다"면서도 "현 상황을 인내하는 동시에 북미와 대화로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적었다.

오찬에서는 북한에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등 안보라인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편 청와대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몰상식하며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공개 특사 제안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행위 등 일련의 언행에 대해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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