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우왕좌왕' 초토화된 부산…지하차도 갇혀 3명 숨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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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우왕좌왕' 초토화된 부산…지하차도 갇혀 3명 숨지기도
  • 한국지사편집팀
  • 승인 2020.07.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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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무정차 운행·열차도 한때 중단…
만조 겹치자 무대책... 하천 범람
지난주 시간당 최대 86㎜ 집중호우…해운대 211㎜·기장 204㎜ 등 물폭탄에 속수무책

최근 삽시간에 쏟아져 내린 폭우에 부산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시내 전체가 우왕좌왕 하는 동안 초토화 됐다.

폭우에다 만조 시간까지 겹치자 도심이 물바다로 변해버렸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된 지하차도에서는 차량에 갇혔던 3명이 숨지눈 사고까지 발생했다.

산사태, 옹벽 붕괴, 주택과 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7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는 한편 50여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었다.

기차·전철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돼 전동차가 한때 무정차 통과하는 사례도 발생했었다.

물론 시간당 80㎜ 이상 쏟아져 내린 역대급 폭우가 원인이긴 했지만 당국의 무대책이 시민들의 비난을 불렀다. 

폭우에 지하도로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부산시 초량동 인근 지하도)
폭우에 지하도로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부산시 초량동 인근 지하도)

부산지방기상청은 지난 23일 밤부터 해운대 211㎜를 비롯,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금정구 136㎜ 등 부산 전역에 하늘이 뚫인듯 물 폭탄이 쏟아졌다.

사하구의 경우는 시간당 86㎜,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내린 집중호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1920년 이래 10번째로 많았다.

폭우에 갑작스럽게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안타깝게 숨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0시 18분께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순식간에 잠겼다. 인근 도로 등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물은 진입로 높이가 3.5m인 이 지하차도를 한때 가득 채웠다.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차를 빠져 나왔으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175m의 지하차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해 이들을 차례로 구조했으나 익수 상태에서 발견된 60대 추정 남성과 30대 추정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해운대구 우동 노보텔 지하주차장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3명이 어렵게 구조됐다.

24일 오전 0시께는 금정구 부곡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축대가 무너져 약 20t의 토사가 아파트 방면으로 흘러내렸다.

앞서 23일 오후 9시 45분께는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이면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오후 9시 26분께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무너져 주택 3채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주택에 있던 2명은 구조됐고 인근 주민은 긴급 대피하는 바람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11시 30분 연제구 연산동 한 요양원 지하도 침수돼 3명이 구조됐다.

오후 9시 20분께는 남구 용당동 미륭레미콘 앞 도로가 맞은 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막혀 통제됐다.

비슷한 시각 중구 배수지 체육공원 높이 2m, 길이 40여m 담벼락이 넘어져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특히 시간당 최대 80㎜를 넘는 폭우에 만조시간(오후 10시 32분)까지 겹쳐 침수 피해가 컸다.

오후 9시 28분께 동구 범일동 자성대아파트가 침수되면서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은 이날 다시 범람해 차량과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

불어난 물에 수정천도 범람해 주변 상가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시는 동천과 수정천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부산시가 집계한 피해 통계를 보면 폭우에 발생한 이재민은 동구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구 8명, 남구 6명, 기장군·중구 각각 1명씩 총 59명에 이르렀다.

도시철도 무정차 통과·동해남부선 열차 중단…침수 차량만 141대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지하상가와 역사는 인근 도로에서 쏟아진 물에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동해남부선 선로도 침수돼 부전∼남창 구간 무궁화호 열차, 신해운대∼일광 구간에서 전철이 각각 운행 중지됐다.

수영구 광안리 해변 도로는 바닷물과 불어난 빗물이 뒤섞여 침수되면서 해수욕장과 구분하기조차 힘든 광경도 벌어졌다.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 도심 도로 대부분에서 허벅지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버스에 물이 차 올라 승객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 모습
버스에 물이 차 올라 승객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 모습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안까지 물이 들어차 승객이 좌석 위에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 역시 침수돼 차량 1대가 고립됐다가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 곳곳에서 침수된 차량은 141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초량 1, 2 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남구 우암로, 사상구청 교차로, 광무교∼서면교차로 등이 침수되는 등 부산 전역 총 45개소에서 도로가 부분, 전면 통제됐다.

24일의 경우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총 20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짧은 시간대에 80mm 가량의 폭우가 쏟아질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부산시의 비상대책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무리 단시간대에 많은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해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는 행정당국의 대책에 문제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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