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 백신에 필리핀·브라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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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 백신에 필리핀·브라질 ‘관심’
  • 한국지사편집팀
  • 승인 2020.08.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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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국가 안정성 제기와는 달라
필리핀 오는 10월 부터 3상 임상시험 실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필리핀과 브라질이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에 필리핀과 브라질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해당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대조된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 시험을 필리핀에서 오는 10월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3상 시험은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이르면 내년 5월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선 지난달부터 연일 수천명씩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고 있다. 12일 현재 누적 환자는 14만3700여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방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셈이다.

31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브라질에서도 러시아 백신에 큰 관심을 보였다. 브라질 파라나주 정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시험·생산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 대변인은 “곧바로 양측이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해 파라나주에서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과 기술이전,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백신은 수천~수만 명을 상대로 몇개월 간 진행되는 임상시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탓에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러시아 백신에 일부 나라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백신 선점’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2년 걸려 10억개를 만들 수 있는데 이미 미국 등의 선진국이 13억개를 선점했다. 앞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0일 TV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백신을 개발한다면 자신이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 백신을 제공하려 하고, 어떤 대가도 언급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푸틴 대통령은 무료로 우리를 돕고자 하는 것 같다”며 푸틴 대통령을 ‘우상’이라고 치켜세웠다.

러시아가 백신 이름을 ‘스푸트니크 V’(Sputnik V)라고 지은 탓에 과거 우주전쟁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나왔다. 스푸트니크 1호는 1957년 러시아 전신인 소련이 전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 백신 개발 경쟁을 언급한 뒤 “이번 백신 명칭은 러시아 정부가 국가적 자존심과 전 세계적 규모의 경쟁 일부로서 백신 개발 경쟁을 보고 있음을 상기해준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백신 웹사이트에서 7개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미 버지니아코먼웰스대의 정치학 교수 주디 트위그는 12 미 국제보건연구 웹사이트 싱크글로벌헬스에 쓴 기고에서 “미국이 백신을 두고 ‘자국 우선주의’를 고수하는 동안 러시아는 저소득 국가들에 백신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생산 계약을 맺음으로써 막대한 선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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