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병원 "나발니 체내서 살충제 성분 나왔다"…러시아 정부는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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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병원 "나발니 체내서 살충제 성분 나왔다"…러시아 정부는 반박
  • 한국지사편집팀
  • 승인 2020.08.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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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쓰러진 후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체내에서 살충제에 쓰이는 독극물의 흔적이 발견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독일 병원 측의 발표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 중인 베를린 샤리테 병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검진 결과 나발니에게서 독살 징후가 발견됐다"며 "그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라는 활성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어 "나발니의 예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특히 해당 물질이 신경계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알츠아이머병에 쓰이는 약물로, 구토·실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화학물질은 살충제와 신경작용제 등에서도 발견된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발표에 즉각 반박을 내놨다. 시베리아 옴스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주 나발니가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을 때 콜린에스테라아 억제제에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발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콜린에스타라아 억제제 등 광범위한 물질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지만 그의 혈액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나발니의 체내에서 독극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가 저혈당으로 인한 대사성 질환으로 쓰러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옴스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나발니 측은 그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성 물질이 섞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 역시 그가 공격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푸틴 정권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 22일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서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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