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제3탄...러시아의 국민酒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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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제3탄...러시아의 국민酒 ‘보드카’
  • 한국지사편집팀
  • 승인 2020.09.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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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의 도수는 왜 40도 일까?
첫 잔은 꼭 ‘원샷’을...

러시아의 국민주는 보드카(vodka)다.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떠올려 볼 때 술 하면 40도의 높은 도수로 유명한 보드카가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 보드카는 어떤 술인데 이렇게도 유명한 것일까...? 그 의문점을 지금부터 벗겨본다.

(보드카는 왜 40도일까....?)
보드카의 어원은 ‘작은 물’이란 뜻이다. 오랫동안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생명의 물’ 이라고 불렸다. 이 물이 아라비아에서 처음 만들어 졌을 때 부상치료약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제노바인들은 그 비법을 전수받아 독점했지만 14세기 말 이를 손에 넣은 민족은 러시아인들이었다. 러시아인들은 보드카의 알콜 농도를 대폭 올리고 대중화 시켰다. 이런 과정에서 러시아의 민속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당시에는 도수가 80도를 넘는 경우도 많아 유럽인들이 이를 맛보고 “넋이 빠지고 눈에서 불이난다”라고 표현 할 정도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우리가 쉽게 양주라고 부르는 술에는 브랜디와 위스키, 럼 등은 일반증류법에 의해 만들어 진다. 즉, 한차례의 증류에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보드카는 연속증류법에 의해 만들어진다. 다시말해 다단계 증류에 의해 비등점이 다양한 불순물들이 순차적으로 제거된 후 자작나무 숯(활성탄소)으로 다시 한번 여과시켜 만들어지는 순도가 매우 높은 무색, 무미, 무취의 알콜이다.

보드카는 처음 원료가 호밀이었다. 그러나 19세기 말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서 원가가 더 싸고 가공도 더 쉬운 밀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러시아 보드카와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의 스미노프, 스웨덴의 엡설루트 등이 모두 밀로 만들어 진 것이다. 저가의 보드카는 감자를 원료로 사용해서 만들기도 한다. 진짜 옛날의 80도난 되는 보드카를 맛보려면 호밀을 재료로 쓰야 되기 Eoians에 밀주를 담그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현재 모든 보드카의 모든 종류는 왜 도수가 일률적으로 40도일까...?

보드카의 실제 도수는 40도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38.3도다. 그러나 소수점 이하 숫자 때문에 계산이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관계 당국은 과감하게 40도로 올려 발표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도수를 올린 만큼 주세를 더 많이 거둬 들일수 있다는 의미여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늘날 공식화 된 보드카의 도수 40도는 순전히 주세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꼼수 덕분에  탄생한 것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 될 것이다.

보드카의 도수가 40도가 된 이유에는 또다른 얘기가 숨겨져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 건설과 세르게이 비테에 얽힌 이야기...)
총 길이 9,288.2km로 무려 87개 도시를 통과하는 세계 최장거리 철도인 시베리아횡단철도와 보드카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거대한 대하드라마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완성하게 하는 과정에서 보드카 도수가 40도로 정해는 기막힌 얘기가 있다. 당시 러시아 황제이던 알렉산드르 3세와의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되면서 일개 시골 철도 역장에서 교통부 장관으로 발탁됐던 세르게이 비테가 있었다. 재정문제로 인해 각료 모두가 반대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알렉산드르 3세가 주장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 건설을 찬성한 사람은 바로 비테였다.

비테는 우선 가장 핵심적 해법이라 할수 있는 외국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금본위제도를 정착시킴으로써 그동안 외자유치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되었던 루블화 투기를 일소한 것이다. 또한 국고를 늘리기 위해 세수를 확대했다. 이를위해 시도한 정책 중 하나가 바로 보드카의 알코올 도수를 40도로 통일한 것이다. 이는 보드카의 생산을 국가에서 독점하고 주세를 일률적으로 계산하기 위해 보드카의 알콜 도수를 일괄 규정하는 법을 고안해 낸 후 시베리아횡단철도 건설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이었다.

(발상의 전환에서 다시 태어 난 보드카)
보드카가 세계적인 술로 유명세를 탄 계기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1860년대 러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보드카를 생산한 후 러시아 황실은 물론 스페인, 노르웨이 황실 까지에도 진상했던 집안이 스미르노프 가문이다. 그러나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자 마지막 후계자인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가 프랑스로 망명하게 된다. 그는 파리 근교에 보드카 공장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보드카에 익숙하지 않았던 서구인들의 차가운 외면속에 실패의 고배를 마시게 된 블라디미르는 당시 이 회사에 원료를 공급하던 미국인 루돌프 쿠네트에게 생산과 판매권을 넘기게 된다. 루돌프는 스미르노프의 보드카를 미국시장에 선보였지만 반응이 차가웠다. 이로인해 그 역시 파산에 직면하게 된다. 진이나 버본, 칵테일 등에 비해 아무런 샛깔이 없고 맛과 향도 없다는 것이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이유였다. 결국 1937년 당시 ‘진’의 위세를 꺾어 보겠다던 야심을 품고 있던 휴블레인사의 사장 존 마틴이 루돌프로부터 생산.판매권을 재구입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바로 이 때 기막힌 우연이 보드카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된다. 존 마틴에게는 잭 모건이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날 잭 모건은 실수로 너무 많은 생강맥주(진저에일)를 구입한 탓에 처치 곤란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고심하던 두 절친한 친구에게 남는 생강맥주와 또 다른 애물단지인 보드카의 특징이 빛을 보이기 시작한다. 진저에일과 보드카를 섞은 후 향과 모양을 내기위해 라임을 첨가하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맛이 났다. 처음엔 라임과 진저에일의 상큼함과 청량감을 맛보지만 마시고 나면 뒤에 숨은 보드카 때문에 갑자기 취기가 돌아 마치 “노새 뒷발에 차인 듯한 ”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 새로운 칵테일의 이름을 ‘모스크바 뮬’ 즉 ‘모스크바의 노새’라고 붙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칵테일은 노새가 그려진 놋잔에 제공했다. 이 세계 최초의 보드카 칵테일이 힛트를 치는 순간이었다. 이를 필두로 ‘블러디메리’ 등 보드카 섞인 칵테일이 붐을 일으키면서 보드카 ‘스미노프’도 폭발적 판매고를 자랑하게 되었다. 무색, 무취, 무미의 약점을 가진 보드카가 미국 사업가의 발상의 전환이라는 뛰어난 기지로 세계의 유명술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보드카는 첫 잔을 꼭 원샷으로...)
우리가 만약 라시아의 파트너와 회식을 하게 된다면 그땐 보드카 칵테일이 아니라 40도의 보드카를 마실 수밖에 없다. 이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에티켓이 있다. 원샷으로 들이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러시아 말로 ‘다 드나’라고 외치는데 이 말은 ‘바닥까지’라는 뜻이다. 아이러니 할 만큼 우리말과 발음도 비슷하다.

러시아인들이 원샷을 좋아하는 것은 오랜 풍습 때문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손님을 초대했을 때 우애를 다지기 위해 ‘형제의 잔’이라 불리는 하나의 잔에 술을 담아서 돌리는데 먼저 독(毒)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주인이 먼저 한잔을 비운다. 손님들 역시 이 집에 남은 악귀를 남김없이 몰아낸다는 뜻에서 반드시 잔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지금도 이 전통은 남아 있어 첫 잔은 반드시 깨끗이 비워야 한다. 여기에는 완전한 건강을 빈다는 의미도 담겨 있으니 외국인도 이러한 풍습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우리의 술 문화와 매우 비슷한 점은 잔을 부딪치고 건배사를 매우 즐긴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아내 등 여성을 위한 건배를 할 때는 남자들이 반드시 일어서서 원샷을 한다는 점도 신기할 따름이다. 

 

(러시아인들은 우리와 같이 해장을 할까...?)
어나다. 해장문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밖에 없다. 러시아인들은 독특하고 화끈한 해장법이 있다. 바로 얼음냉수마찰이다. 영하 30도 이하의 겨울 눈밭 한 가운데에 만들어 놓은 물 웅덩이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와같이 보드카에 얽힌 러시아 문화의 특성 및 가지만 숙지해도 러시아 파트너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보드카 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러시아 전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일 것이다. 1995년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앞 길거리인 펜실베니아 애비뉴에 팬티 바람으로 서서 택시를 부르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대통령 경호실 비밀경찰국 요원이 다가갔다. 가까이 가보니 그 사람은 다름아니 엘친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당시 옐친은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 비밀경찰국 요원이 “여기서 ㅁ눠하고 계십니까?”라고 묻자 옐친은 “피자가 먹고 싶어서...”라고 혀 꼬인 소리로 중얼 거렸다는 얘기가 있다. 이 기막힌 얘기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작가 테일러 브랜치에게 녹음테이프로 털어놓은 백악관 비화에서 뒤늦게 공개한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연방 제1대 대통령인 옐친의 취중 실수 에피소드는 워낙 많아 일일이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이같은 덕분에 러시아인들의 음주문화가 세계만방에 알려지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벨라루스, 몰도바, 러시아 등 구소련 국가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나 마찬가지여서 실제 세계 1위 알코올 소비국가는 러시아로 볼 수 있다. 한국도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국가로 분류돼 있다. 

보드카의 고향 러시아는 술에 관해서만은 세계에서 그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는게 정설인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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