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변화에 러시아로 눈 돌리는 수산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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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변화에 러시아로 눈 돌리는 수산 전문가들
  • 문경춘 한국지사장 mgc3322@daum.net
  • 승인 2020.11.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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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잡이 등 러시아 연안어업 기술 전수로 양국 수산업 발전 기대
눈여겨 볼 전문가...‘오징어’ 관련 한국 최우수논문 저자 엄경섭 루스키모레 대표,
올 봄 주러시아부산총영사관에서 겐다니 총영사와 엄경섭 루스키모레 대표가 러시아와 한국의 수산업 교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엄경섭 대표다.
올 봄 주러시아부산총영사관에서 겐다니 총영사와 엄경섭 루스키모레 대표가 러시아와 한국의 수산업 교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엄경섭 대표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 등으로 한국수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세계 수산보고인 러시아로 눈을 돌리는 어업인들이 늘고 있다. 러시아 현지인들에게는 수산기술 전수로 도움을 주고, 본인도 현지인들과 함께 어획한 수산물을 제 3국에 수출해 이익을 남길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전문 수산인 가운데는 오징어와 명태, 크랩 등 일반적으로 이름난 어종으로부터 부가가치 높은 은대구 까지 러시아의 바다속 보물을 어획하기 현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다소 번거로운 러시아 수산업법 때문에 자유롭게 지역 어업인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연구해 가며 극동 연안으로 나 갈 준비를 하고있다.

2020년 8월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 박용안 의장(전 서울대 교수)과 엄경섭(우측) 대표가 부산에서 만나 찍은 기념사진. 
2020년 8월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 박용안 의장(전 서울대 교수)과 엄경섭(우측) 대표가 부산에서 만나 찍은 기념사진. 

이 중 가장 눈여겨 볼 한국의 어업기술자가 있다. 러시아 현지 어업법인을 운영 중인 엄경섭(사진.60) ‘루스키 모레(PYCCKOE MOPE)’ 대표다.

엄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오징어 채낚기 분야 세계적 기술 보유자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포항 해양과학고등학교 어업과를 졸업한 엄 대표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 소지자다. 또, 서울대학교 해양정책 최고과정(AMPP9기)에서 ‘남대서양의 표층수온과 오징어군 분포’를 연구한 논문이 우수논문으로 선정돼 국토해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엄 대표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설산업 전략최고과정(ACPMP 7기)을 수료했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으로 부터 우수건설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어업인으로서는 보기드문 최고 수준의 학구파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남대서양 포클랜드와 남미 페루어장 까지 오징어가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개척조업을 했으며, 또 성공했다. 이같은 경험 때문인지 영어와 스반아어 등 세계 5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글로벌화 돼 있는 어업인이다. 그야말로 오대양을 터전삼아 어업활동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어업인 셈이다.

엄경섭 대표가 세계적 오징어 채낚기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어린시절 자라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고향이 세계적 철강 기업인 포스코가 있는 동해 바다와 접해있는 한국의 경북 포항 영일만 주변이다.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푸른바다 영일만은 한국에서 가장 오징어 잡이로 유명한 구룡포가 있다. 이런 환경이 진정한 어업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1980년 해양과학고 어업과를 졸업 한 후 참다운 어업인의 길을 걷기위해 어민후계자로 선정 돼 본격적인 바다와의 삶을 시작했다.

엄경섭 대표가 1980년대 북미 멕시코에서 오징어잡이 시범 조업을 할 때 선장을 맡았던 어선 모습. 어선 벽에 시꺼멓게 묻어 있는 것은 오징어 먹물로 인한 것이다.
엄경섭 대표가 1980년대 북미 멕시코에서 오징어잡이 시범 조업을 할 때 선장을 맡았던 어선 모습. 어선 벽에 시꺼멓게 묻어 있는 것은 오징어 먹물로 인한 것이다.

엄 대표의 경력 가운데는 유독 오징어 어장 개척과 연관있는 것이 많다. 항해사와 선장 경력 12년 동안 북태평양 오징어 유자망 개척조업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남대서양(포클랜드) 오징어 개척조업과 남미 페루어장 대왕오징어 개척 조업에도 나섰다.

이 가운데 한국 오징어 잡이 수산회사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진 계기가 있다. 사상 최초로 무라사끼오징어 개척 및 자동채낚기사업에 크게 성공한 것이다. 선장으로 1985년부터 오징어 채낚기어선(1,500톤) 조타실 키를 10년 동안 잡았다. 2010년부터 2년 동안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오징어 가공과 유통사업을 하기도 하는 등 오징어 체포로 부터 유통에까지 다양한 경험을 축척한 진정한 어업인이다. 여기에 더해 남미(페루, 알젠틴, 우루과이, 칠레) 수산회사의 주재원을 5년 간 지낸 경력도 있다. 한국과 멕시코에서는 CEO로 직접 경영도 했었다.

2년 전 경북 포항에서 러시아 올가항으로 직접 타고 올라간 한국의 오징어잡이 채낚기 어선. 이 배는 현재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오징어 잡이를 준비중이다.  
2년 전 경북 포항에서 러시아 올가항으로 직접 타고 올라간 한국의 오징어잡이 채낚기 어선. 이 배는 현재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오징어 잡이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시간이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바다환경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40여 년을 오로지 오징어 연구와 유통에만 정성을 들인 만큼 아까운 기술을 그냥 묻어버리기는 아깝다는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바다의 마지막 보물이나 다름없는 러시아로 건너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선진 연안 오징어잡이 기술을 반드시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러시아 연안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한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 수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엄 대표의 러시아 연안어업 진출에는 ‘한.러수교 30주년’ 이라는 뜻깊은 의미도 크게 작용했다. 한국과 러시아가 문화와 수산분야 등에서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에 극동지역 연안사업은 양국에 모두 무궁무진한 이익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엄 대표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수산 생태계가 파괴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수산기술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는 오징어 잡이 기술을 러시아 극동 어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할 예정이다. 필요한 어구는 발달된 한국제품을 가져와 어업인들에게 제작 기술을 가르치고, 어획한 수산물을 더 많은 부가가치를 높이가 위해 선박에 기술력 높은 냉동시설 등을 완비하는 방법도 전파할 생각이다. 또, 고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육지의 냉동공장을 완비하고 일본과 한국, 중국으로의 수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유통기술도 현지 어업인들에게 전수할 준비가 돼 있다.

엄경섭 루스키 모레 대표는 “러시아는 제도적으로 아직도 폐쇄 돼 있는 부분이 많은것 같다”며 “정부가 실력 있는 외국의 수산인을 받아들여 개방만 해 준다면 낙후된 극동 연안어업인들에게 오징어잡이를 비롯한 어업기술을 전수해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엄 대표는 또 “연해주와 사할린 해역에다 한국과 같은 인프라를 접목시켜 고급화 된 수산업 기반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러시아 신기술 사업인 오징어 채낚기 기술 전수로 현지 선원들을 고용하고 냉동시설 등을 완비해 고용창출과 함께 연해주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연안 오징어 잡이에 투입할 예정으로 현재 부산 영도의 한조선소에서 수리중인 200톤 급 트롤어선 모습
러시아 극동연안 오징어 잡이에 투입할 예정으로 현재 부산 영도의 한조선소에서 수리중인 200톤 급 트롤어선 모습

한편, 엄경섭 대표는 현재 러시아로 한국의 200톤급 오징어잡이 트롤선 1척을 가져가기 위해 부산의 한조선소에서 수리 중에 있다. 이미 채낚기 어선 1척은 지난해 한국을 떠나 올가항에 정박해 있다가 최근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했다. 3년전부터 부인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파트를 임대해 생활하고 있으며, 루스키 모레 현지 사무실도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 512호에 있다.

엄경섭 대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극동 유력 언론사인 프리마미디어의 한국지사 '프리마미디어코리아'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장을 겸한다. 향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러시아 극동지역과 세계 시장을 장악할 정도의 중요성이 있는 수산업에 대한 생생한 자료를 직접 현장에서 전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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